"당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 뚜렷한 이념과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채 내부갈등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지역과 현장에서 멀어진 정당은 기능을 상실한 도구일 뿐입니다. 걸림돌은 치우는 것이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당 노동당이 이제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판단하고 해산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노동당 해산이 진보정당 운동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한 반성과 더욱 다듬어진 전망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늦었지만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모든 것에는 생명주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순환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면, 결국 그 자체의 끝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적을 두었던 유일한 정당인 노동당(구 진보신당)의 운명이 그와 같습니다.

 

당 내 민주주의를 형식화함으로써 민주주의를 형해화 하는 진보정당이라는 형언모순, 노동을 낡은 것으로 단정짓는 노동당이라는 형언모순 안에서 노동당을 주목하던 모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끝내 거꾸러지고 마는 고목을 바라보듯 애타는 가슴으로 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먼저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끝으로 삼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삼겠습니다.

 

이제 제안되었을 뿐이지만, 노동당 해산은 이미 선언된 것과도 같습니다. 당 의결 기구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명실상부한 해산이 이루어지겠으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그는 그대로 노동당이 그 스스로의 생명력을 다하였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상징적 사건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노동당을 통해 저를 발견해 주신 분들은 물론, 저를 통해 노동당을 발견해주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 시간을 이제 의심의 여지 없이 과거의 것으로 접어두어야 할 때가 발치 앞에 닥쳐 왔습니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오르는 꽃과 같이, 산산히 흩어진 이 난파된 시간의 가운데에서라도 새로운 시간의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정당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실천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는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굳이 사족같은 말씀을 더하여 당부드립니다. 제가 언제 다시 당원의 이름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지 지금은 약속드릴 수는 없으나, 모쪼록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회의나 정치 자체에 대한 냉소 보다는 여전히 '세상의 주인이 될 우리들의 정당'에 희망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시 부를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는 노동당 당가의 가사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부디 강건하십시오.

노동당가 - 대지와 미래를 품고

 

우리는 길을 이어 가는 사람들 무너진 길을 다시 열어
미래로 한 발 또 한 발 가슴을 펴고 당당히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시련에 굴복하지 않으리
다시 한 발 또 한 발 비탈을 내려 간다

 

우리는 길을 이어 가는 사람들 무너진 길을 다시 열어
미래로 한 발 또 한 발 가슴을 펴고 당당히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시련에 굴복하지 않으리
다시 한 발 또 한 발 비탈을 내려 간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산으로 다시 오른다
대지와 미래를 품고 인간의 노래 부르며
산으로 다시 향한다

 

우리는 길을 이어 가는 사람들 무너진 길을 다시 열어
미래로 한 발 또 한 발 가슴을 펴고 당당히 간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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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해산합시다.

우리는 이십년 동안 세상을 바꾸기 위해 진보정당을 만들고 활동해 왔습니다. 작은 성취를 이룬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매듭을 풀기 위해 애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뼈아픈 반성 끝에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었던 정당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주의 정당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관철되고 자본주의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민주노동당 분당, 진보신당 창당, 그리고 통합안 부결에 이은 1, 2차 탈당, 사회당과의 통합과 노동당으로의 당명 개정.......... 
굽이굽이 돌아왔습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꿈을 잃지 않았고 소수이지만 옳은 길을 걷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탈당과 비선 논란 등으로 당은 활력을 잃었습니다. 
당원들은 냉소와 무관심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당의 위기를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당의 고문으로 당대회 의장으로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어렵게 혁신안을 당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혁신안은 사실상 방치되었고 낡은 관성은 그대로 유지되어 이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당명을 바꾸자는 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본소득당’ 당명개정안이 당대회의 핵심 안건입니다. 
당명을 바꾼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기본소득이 과연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책인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당명을 바꾼다고 무기력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동당 당명만 유지한 채 내부갈등을 안고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현 지도부가 노동당이라는 당명과 노동의 가치를 낡은 것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심화되는 내부갈등은 오히려 당을 더 앙상하게 만들고 이후 진보정치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당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진보정당은 진보정치의 수단이며 해방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 
뚜렷한 이념과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채 내부갈등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지역과 현장에서 멀어진 정당은 기능을 상실한 도구일 뿐입니다. 
걸림돌은 치우는 것이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당 노동당이 이제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판단하고 해산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노동당 해산이 진보정당 운동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한 반성과 더욱 다듬어진 전망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늦었지만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다시 사람을 만나고, 지역을 돌아보고, 현장을 찾을 것입니다. 
거기서 또다시 자본주의 극복을 위한 사회주의 정당, 소외되고 박해받는 이들을 대변하는 대중정당, 사회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정책정당 건설을 모색하려 합니다.

 

우리는 매듭을 풀지 못하였습니다. 
풀 수 없는 매듭이라면 끊어야겠습니다.

 

노동당 해산합시다.

 

2019년 6월 26일

노동당 당원 김혜경, 이덕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이야기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확대 공약 이행을 위한 것입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이에 반대하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찬성하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논평의 내용이 경상남도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기에 전합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찬성의 근거는 두가지입니다.


1. 일자리 창출의 시급성

2. 민생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의 부족 (소방공무원 포함)


추가경정예산을 어떻게 집행할지를 다퉈야 할 일입니다. 이에 대한 무작정 반대는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지지합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로 비정규직 문제, 고용불안 문제, 양극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나가길 바랍니다.



[한국경제] 문재인 "당선되면 올 하반기 공무원 1만2000명 추가 채용", 2017.5.7.



아래에 링크와 함께 전문을 소개합니다.




http://newjinbogn.org/zbxe/comment1/285462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의 부고가 전해진 후의 시간이 어느새 3년을 채워갑니다.


이제와 다시 돌아보면 그가 생전에 걷던 진보정치, 진보정당의 도상에서 그 3년의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 무게가 고인의 빈자리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박은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서 3주기 추모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기억하며 시작하는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의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분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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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자보]

그대의 꿈,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진보정치운동가

故 박은지 동지 3주기 추모식


2017년 3월 5일

일요일 오후 1시


마석 모란공원


문의_ 김일웅 010-33팔2-222사

총선 개표 결과가 확정되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전력을 다해 뛰어왔기에 선거운동 종료 24시간 만에 받아든 결과를 어떻게 읽어내야 할 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원내 의석 수를 세는 정당들의 발빠른 조치들에 비해 다소 느린 감은 없지 않지만 총선 이후 첫 대표단회의를 통해 진지하고 신중하게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로 4월 30일 전국위원회 긴급 소집과 대표단 담화문으로 나왔습니다. 대표단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전해드리고자 결정의 배경을 말씀드립니다.



1. 대표단 전원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할 무거운 결과임을 전원 공감하고 확인했습니다.


2. 그럼에도, 현 당내 상황을 감안했을 때 평가와 전망을 도출하는 일에 책임을 다하고 당원께 거취를 묻는 것이 즉각적 사퇴 보다 책임있는 자세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3. 대표단은 논의를 통해 대표단 내 평가위원회 구성을 통한 총선 평가를 포함한 이후 계획에 대한 원안을 원점 재검토했습니다.


4. 선거 평가는 선거의 책임을 가장 무겁게 져야 할 대표단 보다 전국위원회 산하 기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옳다 판단했습니다.

5. 평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가에 기반해 이후 당 전망을 도출하기 위한 (가칭)'평가와 전망 위원회'를 전국위원회 산하기구로 구성하여 노동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모색을 전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6. 대표단의 거취에 있어서 어느 편이 더 책임있는 자세인 지에 대해서는 전국위원회의 판단을 묻기로 했습니다.


당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노동당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유리천장 아래에서 갈래갈래 나눠가지는 득표율을 보았을 때, 지지층의 확장은 진보정당이든 대안정당이든 공히 풀어야 할 숙제로 주어진 것임을 확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나온 진보정당운동이 1기라면, 우리는 오랫동안 찾지 못한 2기 진보정당운동 시작의 실마리를 이제는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평가와 전망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에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담화문 원문_ http://www.laborparty.kr/bd_news_comment/1680394



[대표단 담화]

뼈를 깎는 평가와 혁신을 다짐하며 당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먼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총선을 치러낸 당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그 힘으로 이 정도의 성과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의 어려움만을 탓하기에는 결과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어려운 조건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돌파할 방법을 찾아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단의 임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선거결과로 대표단은 당원 여러분께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으며, 대단히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부족한 선거결과를 받아들고 당혹해 하고 계셨을 당원 여러분께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선 사과드립니다.

거리에서, 공장에서, 시장에서, 술자리에서까지, 새벽부터 밤까지, 부족한 당 역량을 감수한 채 당을 알리고자 뛰어다니셨을 당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마음을, 대표단이 오롯이 받아 안지 못했습니다. 또한, 왜 우리에게 표를 주어야 하는지 대중적으로 설득할 방법을 찾아내고 제시해야 할 지도부의 임무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낮은 정당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노고에 호응하지 못하고 이런 뼈아픈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대표단 전원은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표단은 현재의 결과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책임을 지기 위한 방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이는 대표단이 즉각 사퇴해야 할 정도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라는 것에 대표단 전원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당 상황을 고려할 때 즉각적인 사퇴는 최선의 방식이 아닐 수 있으며, 또한 이는 제대로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라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에 대표단은 뼈를 깎는 평가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선거의 제반 과정과 우리 당의 현재의 상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총선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엄중한 시기임을 절감하며 그에 걸맞은 평가와 혁신 및 전망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긴급히 중앙집행위원회의를 개최하고, 4월 말 전국위원회를 개최하여 전국위원회 산하에 "(가칭) 총선 평가와 전망위원회"를 구성하여, 평가와 혁신 및 이후의 전망을 수립하기 위한 전당적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당의 현 상태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당의 전망을 새롭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표단의 거취와 관련한 최종 판단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묻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마음을 전하며, 부족하지만 이 성과를 디딤돌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19일
대표 구교현
부대표 김한울 안혜린 이해림 최승현


세월호 2주기를 맞아 몽키비즈니스에서 있었던 '세월호 2주기 저항퍼포먼스 <국민사직>'에서 불타는 버스의 <진혼곡>과 <행복의 나라>도 인상적이었지만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올라가자>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잊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 세월호 2주기 저항퍼포먼스 <국민사직> 중, 박근홍 X 주완 공연 모습 @몽키비즈니스


앞서, '2년 전 오늘' 창 밖으로 바닷속을 들여다 봐야 했던 희생자들과 광화문 광장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봐야 하는 오늘의 우리들을 무대에 올라 이야기했다.


기울어가는 배 안에서 창 밖으로 바닷속이 보이던 순간,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비가 우리를 물에 잠기게 하고 심지어 모두를 쓸어가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할 수 없는 것 처럼 그래도 저 밖에 경비정이 떠있으니 곧 평생에 없을 희귀한 경험을 두고두고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회의주의자도, 염세주의자도 아니다. 그렇기에 한 정당의 부대표로 있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로 발이 닳도록 뛰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안도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불안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노동당이 원내 의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현실인식 탓이다.


위기는 예상치 못한 순간 닥쳐올 때 가장 위험하다. 오늘 김종인 대표가 세월호 행사에 있어서 공식적인 당의 참여는 없다고 발표하고 개인적으로 추모 행렬에 선 후에, 정치적 쟁점화를 우려해서 당적 참여를 배제하고 예정에 따라 개인적으로 참여했다는 지지자들의 글과 기사가 올라왔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놀라운 리더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읽어야 하는 것은 그 얕은 너머에 있다. 바로 그가 우려했다고 하는 '정치적 쟁점화' 말이다. 20대 국회는 3당 체제가 되었고,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이 첫 일성으로 '세월호특별법'을 먼저 들고 나왔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된 바 없지만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지만 있다면 '정치적 쟁점화' 따위는 19대 국회 과반의석 새누리당과 같이 돌파하기 쉬운 환경이 갖추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김종인 대표가 '정치적 쟁점화'를 피해가기 위한 정치적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은 너무나 느슨하다. 단순히 추모 행렬에 서 있었는가 아닌가만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황 해결의 의지를 누가 가지고 있는가를 드러내는가를 먼저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먼저 들고 나온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먼저 경계하고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나의 가능성은 세월호를 새누리당과의 정치적 거래의 카드로 살려두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당 조차 일성으로 들고 나온 세월호 문제를 오히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개인적 참가로 얼버무리는 일은 달리 설명되기 어렵다.


다음으로, 이후 정치적 행보-다시 말해 대선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어서 세월호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불리하므로 적당히 완급을 조절해야 하는 문제로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다. '정치적 쟁점화'가 두려울 일은 대선 외에 무엇이 있겠나.


결국 우리가 듣고 있는 저 빗소리가 단순히 봄가뭄 걱정 없이 봄으로 들어서는 낭보가 아니라 어느 순간 차올라 우리를 물에 잠기게 만들지도 모르는 비극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졸이고 있다. 새누리당 과반 의석 확보 실패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는 것다는 사실 때문이다.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올라가자>는 끊임없이 "올라가자"를 반복하며 2년이 지나도록 진도 앞바다에 잠겨 있을 수 밖에 없는 아홉 명의 외침을 듣게 했다. 천장 구조물을 잡고 '올라가자' 외칠 때 마다, 슬픔이 차올라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끊이지 않는 외침을 나의 슬픔으로 느껴지도록 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20대 국회와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외쳐야 한다. 그들이 가만히 있는 우리들의 요구와 희망을 조용히 들어주리라는 기대에 갖혀있어서는 안된다. 수면 위의 경비정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희생자들의 슬픔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삶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때다.


 세월호 2주기 기억·약속·행동 문화제 @광화문광장


3월 2일 밤,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마지막 토론과 함께 필리버스터는 중단됐고 테러방지법은 통과됐습니다. 잠시 얻은 국민의 마음을 져버린 이유에 대해 선거법 통과 지연으로 국회 해산 상태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항간에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얄팍한 변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3월 10일 회기 끝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고, 선거법 통과는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이상 회기 내 불가한 것을 알고 시작한 것 아니었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을 변호하기 위해 국회해산 사태 운운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무능을 폭로하는 일과 같아지는 상황입니다.


<사진=뉴시스>


여러분, 국회해산은 이미 어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요? 테러방지법이 통과됐습니다. 이제 노동개악법안도 시간문제 입니다. 20대 국회가 새누리당 절대 다수 의석이 될 가능성을 더불어민주당이 보장해 준 셈이 됐습니다.


국민들은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필리버스터를 지지한 것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새누리당은 잃을 것이 없으니 필리버스터에도 버틴 것 아닙니까. 그나마 국회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던 필리버스터는 갑작스런 중단 선언으로 사라졌습니다.


국회를 해산 시킨 것은 필리버스터 중단입니다. 새로운 필리버스터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에 등돌린 국회가 아니라 새로운 국회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말입니다.





3월 2일 오늘은 노동당에서 국회 앞 시민 필리버스터 진행을 도맡아 하기로 정해져 있던 날입니다. 2월에 정해진 것이었으니 국회 필리버스터와 함께 시민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날을 노동당이 마무리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3월 1일 자정에 맞춰 나온 속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침몰하였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919년 3월 1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던 외침은 일제 강점에 맞선 조직적인 투쟁의 메아리였습니다. 하지만 97년이 지난 2016년 3월 1일 국회에서 날아온 속보는 모처럼 만의 뜨거운 지지를 협상의 조건으로 팔아 넘긴 민주주의 침몰의 사이렌이었습니다.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물론 최대 야당 더불어민주당까지 이 정도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현직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에 들여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회가 어떻게 새로워질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4월 13일 총선이 끝나고 나면 곧 4월 16일입니다. 바닷속으로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수많은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메입니다. 오늘 필리버스터에서도 2014년 지방선거 때에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던 세월호 유족분들의 청와대 면담 요청에 대한 기억을 말씀드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아직도 세월호의 슬픔을 지나간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자신입니다.


우리는 맹골수도로 향하는 대한민국호에 탑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아도 잃어버린 기본적인 권리는 언제 찾게 될 지 모르는데 정부는 쉬운해고 재촉하는 노동개악을 강행하고 있고 민주주의와 정치는 최대야당에 의해서 내던져지고 말았습니다.


2016년 3월 1일이 2016년 4월 13일을 설명하는 데에 빠질 수 없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선택과 실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음이 필리버스터 중단 속보를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민주주의 입니다.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후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는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독소조항'이란 말을 썼다.


28일 선관위의 선거구 획정 최종안 발표는 불길함이었다.


4년만에 한 번 찾아오는 윤일인 2월 29일이 자정을 넘겨 97번째 3.1절이 되자 필리버스터 중단 속보가 전해졌다.

국회방송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국회에 가 본 적 없던 유권자들이 국회 방청석에 앉기 위해 줄을 서는 놀라운 변화의 싹을 스스로 잘라버리는 한없는 어리석음이다.

야합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국회 안의 필리버스터가 여기에서 멈춘다면

새누리-더불어민주, 보수 양당의 야합 정치를 멈추기 위한 국회 밖의 필리버스터는 이제부터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정확히 되새겨야 한다.


97년 전 오늘이 그 전과 후의 역사를 갈랐듯, 2016년의 3월 1일 역시 그 전과 후의 역사를 가르는 기점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하나, 원내 기존 정당 만으론 '다른 국회'란 불가능하다.


하나. 테러방지법은 그 자체가 독이다.




[노동당 논평] 테러방지법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 (2016.2.29.) http://www.laborparty.kr/1642064

입춘 지나 새해를 맞았습니다.


아직 여전히 춥지만 봄을 생각합니다.

아직 여전히 싸우고 있지만

결국 다가올 새로운 날을 생각합니다.


저 높은 건물 옥상 전광판 위에서

집권여당 당사 앞 여의도 아스팔트 바닥에서

해고로 얼룩진 시내버스 차고지 길목에서

꿋꿋이 삶을 이어온 동네 골목 가게에서

쫓기고 빼앗기는 계절을 끝내기 위한 삶을 잊지 않습니다.

기억하고 곁에 함께 섭니다.


명절과 함께 연휴가 끝났습니다.

이제 대보름을 향해 달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해와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웁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고 미래임을 다시 확인합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희망의 끈을 잡고 함께 따뜻한 계절을 맞이합시다.


우리,


새해에도 서로에게 복이 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저임금 1만원 + 노동시간 단축


노동당의 3대 입법 운동 시작!


하나, 주 35시간 노동 + 연장근무 5시간 상한의 "근로기준법 개정"


둘, 3개월 평균 주 35시간 이상 근무면 자동 정규직 전환의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공유 특별법 제정"


셋, 2017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현실화하는 "최저임금법 개정"


오늘 아침, 길고 혹독한 추위가 덮친 광화문 네거리에서 노동당 대표단과 노동당서울특별시당이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피켓을 들며 시작했습니다.


피켓을 들고 있던 중 강제집행 위기에 처한 파리바게뜨 효자점에서 강제집행이 예상된다는 긴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다른 일로 민원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 달 가까이 새벽 마다 긴장을 반복하고 있는 사장님 가족의 놀란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최저임금 현실화하고, 노동시간 줄이고, 맘편히 장사하는 사회를 만드는 노동당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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