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말고 본선도 등록 했어?”


후보 등록도 안 한 사람이 웬 선거운동인가 놀란 듯 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비후보 등록을 미리 듣고 알고 있었는데 전화 여론조사 보기에서 빠져있으니 본선거 후보등록은 하지 않은 줄 아신 모양입니다.


원내 정당이 아니면 후보를 선택지에 넣어주지도 않는 일이야 비일비재하니 흔한 오해이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원외정당 후보는 선택지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0일(일)부터 22일(화)까지 진행 된 KBS-연합뉴스의 여론조사 질문 선택지에 다른 원외정당 후보가 확인되는데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지 오래인 저, 노동당 김한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선거 (후보지지도 및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KBS, 연합뉴스)
https://www.nesdc.go.kr/result/201603/FILE_201603240544202770.pdf.htm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3월 23일, 노동당 김한울만 빠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KBS] 종로·노원병 등 서울 7곳 KBS-연합뉴스 여론조사, 2016.3.23.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53002&ref=D


설문의 기준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와 비교해서 살펴봤습니다. 바로 전인 3월 20일까지 진행된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의문은 더 확실해 집니다.


*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 결과

https://www.nesdc.go.kr/result/201603/FILE_201603210130229380.pdf.htm


동아일보는 원내 정당의 후보자만을 선택지로 제한하여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원외 정당은 설문 외 정당이라는 것인지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문항은 좋든 싫든 ‘원내정당 후보’라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23일(수) 발표된 KBS-연합뉴스 여론조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지가 결정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일까요?
아니면 저 김한울 후보만 넣기 싫었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지지율 기준이라도 적용된 것일까요?

혹시나 선택지에는 들어갔지만 아무도 지지하지 않아서 결과에서는 빠진게 아닐까 설문지를 열어보았지만 처음부터 설문지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선거여론조사기준>은 선거여론조사의 공정성 보장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든 기준입니다. 제6조(질문지의 작성)를 옮겨 봅니다.


③ 누구든지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할 때에는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을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하여야 한다. 다만,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 성명의 가나다순 또는 소속 정당의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른 조사임을 밝힌 경우 및 법 제49조제1항에 따른 후보자등록기간 종료 후에 후보자의 기호 순으로 실시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KBS-연합뉴스가 적용한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당 이름이나 후보자 이름의 가나다순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의석수 기준도 아닙니다. 후보자 등록기간 전이니 기호순도 아닙니다.


저, 노동당 김한울은 노동당서울시당을 통해 서울시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질의에 대한 답변이 오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기준에 대한 의문이 풀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기준은 충분히 납득가능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