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길 중 하나가 삼청동길입니다. 새로 바뀐 도로명 주소에서는 '북촌로5가길'이지만 예전 도로명주소에서는 삼청동길의 일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북적이는 삼청동길에는 20년 전만 해도 세모난 건물 1층 세탁소까지 네모난 보도블럭이 마름모 모양으로 깔린 좁은 인도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삼청동길이 겪은 20년 동안의 변화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졌다 할 정도입니다. 20년도 되지 않은 어느 날 북촌 고개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초가집을 마주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은 그런 풍경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늘 북적이는 삼청동길이 그나마 한가한 때는 월요일 아침이겠지요. 월요일 아침의 삼청동길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시간이 다시 또 흐르고 나면 이 영상 속 풍경이 전혀 생경해지는 때가 또 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변하든 적어도 쫓겨나는 슬픔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