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악수 거부’ 김한울 노동당 부대표 종로 출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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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지역활동가’라고 소개한 그는 “종로 예비후보 중에 유일하게 종로에서 꾸준히 삶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활동해온 후보가 됐다”며 “신문기사 검색을 해보면 박근혜 대통령 악수 거부가 아니더라도 활동의 일부와 그 꾸준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신·숭인 지역은 도심지의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려진 곳”이라며 “낡아만 가는 집과 골목들, 그 틈에서 스며든 재개발의 상처들, 그리고 다시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새로운 바람의 신호들에 더해 삶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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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2.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34494.html


사진_ 이지은


선거와 비슷한 시기에 전세계약 만료가 다가왔습니다.

그 새 사라져버린 전세와 올라버린 월세에 놀라며 부동산을 찾아다녔습니다. 

결국엔 다행히도 이사갈 집이 정해졌습니다.


이사가게 될 곳은 재개발 문제로 끌고 당기며 이웃 끼리 상처도 주고받아야 했던 옥인동 47번지입니다. 아파트 재개발이 추진되어도 고도제한과 지반 공사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 탓에 조합원들은 이익은 고사하고 빚더미에 앉아 고향같은 동네에서 속수무책 쫓겨날 것이 불보듯 뻔했던 곳입니다.


재개발 추진에 발을 구르다가 재개발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역사연구까지 해가며 전문가들을 만나고 대화했습니다. 비대위와 함께 할 일을 고민하고 아파트 재개발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도 만났습니다.


이제 옥인동 47번지는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던 골짜기에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아파트를 바라보며 동네를 등지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세입자로 살면서 꾸준히 이사를 다니게 됩니다. 재개발 추진 때문에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집이지만 동네를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집은 이 집 뿐이었습니다. 재개발을 반대 한다면 그럼 이 집에서 살아봐라 했던 분들과 함께 같은 지붕을 이고 살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살만한 집, 살만한 동네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쫓겨나지 않는 삶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종로의 이웃들을 위해 일할 수 밖에 없는 자리에 있습니다.


여러분을 대신할 사람에 앞서 여러분과 같은 사람을 바라봐주세요.


자신있게 삶으로 답하겠습니다.


노동당 김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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