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치열해지는 선거운동 가운데

선거 후의 약속을 알려드립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작은 무대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발언을 하게 됐습니다.


2년 전 같은 시각, TV 화면에는 어두워지는 하늘 아래 뒤집어진 뱃머리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 마지막 가쁜 숨을 들이쉬고 있었을 입술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2년.

치유되지 못한 아픔, 방치된 슬픔, 고통스런 나날들, ..


어찌 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참사로 그치지 않았기에

그 모든 아픔, 슬픔, 고통은

우리 모두의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시 지금

침몰하는 진실 속에 숨이 가빠오고 있습니다.


서로 마주봐야 할 시간입니다.

서로 마주잡아야 할 시간입니다.


이 땅의 노동이

이 땅의 삶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마지막 물숨을 쉬기 전에

우리에게 남은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단단히 움켜쥐어야 할 때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2년 동안 책임을 쌓아온 저 낡고 무능한 국회를 향해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음을 보이겠습니다.


2년 동안 회피와 비겁으로 일관해 온 청와대를 향해

우리는 한 줄기 희망의 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이겠습니다.


노동도, 삶도, 민주주의도 없이

경마중계처럼 공허한 승부에만 집착하는 선거의 가운데에서

노동의 희망

삶의 희망

민주주의의 희망을 끊임없이 외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단 1% 조차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1% 를 위해 뛰겠습니다.

그 희망이 배가 되어 2% 가 되도록 뛰겠습니다.

다시 희망이 그 배가 되고, 또 그 배가 되어

결국 이 어둠을 빛 앞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그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다면 이 선거는 결과를 떠나 이미 죽은 선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 살아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진실을 향해 싸우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모든 분들과 함께

세월호의 진실을 위해 멈추지 않는 모든 분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 살아있으니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둠이 끝내 빛 앞에 서게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어둠 속에서도 선내 방송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한 배의 운명을 나누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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